
OpenAI o1 모델과 함께한 일주일: 진짜 '생각'하는 AI의 등장
- AI & Data, Development, Review
- 15 Oct, 2024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챗GPT에 복잡한 코드 뭉치를 복사해 넣고 미묘한 버그를 고쳐달라고 하면, 아주 자신만만하게 그럴싸한 해결책을 뱉어내죠. 하지만 막상 그 코드를 실행해 보면 여지없이 에러가 터집니다. "이거 틀렸잖아"라고 말하면 AI는 넙죽 사과를 하고는, 아까 줬던 그 망가진 코드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시 건네주곤 합니다.
그동안 거대 언어 모델(LLM)들은 엄청나게 똑똑해 보였지만, 동시에 묘하게 얄팍했습니다. 다음에 올 단어를 그럴싸하게 예측하는 데는 천재적이지만,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형편없었으니까요.
2024년 최근 출시된 OpenAI의 새로운 o1 모델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며 등장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답변을 뱉어내도록 설계된 기존의 GPT-4o와 달리, o1 모델은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이라는 방식을 핵심으로 합니다. 답변하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문제를 단계별로 추론하고, 스스로의 실수를 교정하며, 가장 정제된 결론을 도출하도록 설계된 것이죠.
저는 o1-preview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되자마자 바로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제 일상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오직 o1 모델에게만 맡겨봤는데요, 그 결과가 어땠는지 생생하게 말씀드릴게요.
칭찬할 점: 이제야 진짜 '문맥'을 이해합니다
가장 먼저 체감한 엄청난 변화는 o1이 복잡한 논리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멀티스레딩 데이터 처리가 얽혀있는 아주 지저분한 레거시 파이썬 스크립트를 던져줬습니다. 보통 이런 코드는 버그 하나 잡으려다 데드락 두 개를 더 만들어내는 끔찍한 녀석이죠.
평소의 GPT-4o였다면 제가 지적한 특정 코드 몇 줄만 대충 땜질하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o1 모델은 달랐습니다. 인터페이스 상에서 약 15~20초 동안 말 그대로 '생각(Thinking)'을 하더니, 전체적인 아키텍처를 분석하고는 제 스레드 풀 접근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문법 오류를 고치는 수준을 넘어 동시성 모델 전체를 완전히 새로 짜주더군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코드는 첫 번째 시도 만에 완벽하게 작동했습니다.
방대한 양의 문맥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코드 변경의 논리적 파급 효과를 끝까지 추적하는 이 능력은, 솔직히 말해 경이로운 수준이었습니다. 손가락만 빠른 인턴에게 지시를 내리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실력 있는 시니어 개발자와 기술 면접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쉬운 점: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만약 질문하자마자 다다다닥 글자를 찍어내는 기존 챗GPT의 속도감에 익숙해져 있다면, o1을 쓸 때는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어야 합니다.
모든 단계를 스스로 추론하도록 강제되어 있기 때문에 답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간단한 질문에도 10초씩 걸리기도 하고, 복잡한 수학이나 논리 문제의 경우 1분이 넘도록 모델이 '생각 중' 상태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저는 곧 o1을 단순한 작업(예를 들어 간단한 정규식 작성이나 JSON 포맷팅 등)에 쓰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별거 아닌 문제까지 너무 깊게 고민하거든요. CSS에서 div 태그를 가운데 정렬하는 방법을 묻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켤 필요는 없잖아요?
주의할 점: 무시무시한 API 비용과 사용량 제한
2024년 후반기 기준으로, o1의 강력한 추론 능력을 빌리는 대가는 꽤 비쌉니다. 만약 개발용으로 API를 끌어다 쓴다면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o1은 최종 답변을 내놓기 전에 백그라운드에서 수많은 '보이지 않는 추론 토큰(invisible tokens)'을 소모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GPT-4o를 쓸 때보다 API 요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ChatGPT Plus 인터페이스에서의 사용량 제한(Rate Limits)도 상당히 빡빡한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업무 시간 절반쯤 지났을 때 사용량 한도에 걸려버려서, 오후에는 어쩔 수 없이 다시 GPT-4o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총평: 미래의 코딩을 엿보다
일주일간 빡세게 굴려본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OpenAI o1 모델이 아직 GPT-4o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녀석은 아주 고도로 전문화된 특수 도구에 가깝습니다.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거나, 이메일 초안을 쓰거나, 간단한 문법 힌트가 필요할 때는 여전히 기존 모델들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알고리즘 버그에 갇혀 있거나,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를 설계해야 하거나, 까마득하게 깊이 중첩된 로직을 이해해야 할 때 o1은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가 됩니다.
o1 모델은 AI의 다음 목표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얼마나 깊게 추론할 수 있는가'라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아직 o1에게 복잡한 논리 문제를 던져보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은 코딩의 미래를 놓치고 있는 겁니다. 꼭 한번 경험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