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S24 울트라 한 달 리얼 후기: AI가 진짜 내 삶을 바꿨을까?
- Review, Technology
- 04 Jul, 2024
요즘 어딜 가나 'AI' 얘기뿐이죠. 저도 처음엔 그저 또 하나의 마케팅 용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AI가 들어갔다고 했을 땐 "앱 하나 더 깔린 거 아니야?" 하고 심드렁했죠. 그런데 막상 제 돈 주고 갤럭시 S24 울트라를 사서 한 달 동안 굴려보니,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챗봇이랑 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가 폰을 쓰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지난 30일 동안 제 일상에 가장 깊숙이 스며든 기능들 위주로, 진짜 쓸만한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궁금한 건 그냥 동그라미 치면 끝: 서클 투 서치 (Circle to Search)
솔직히 갤럭시 S24에서 제일 많이 쓴 기능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서클 투 서치'를 고를 겁니다. 예전에는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발견하면, 브랜드 로고를 확인하고, 브라우저를 켜서 검색하고... 이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홈 버튼(이나 내비게이션 바)을 꾹 누르고 그냥 그 운동화에 동그라미만 쓱 그리면 끝이에요. 화면을 캡처할 필요도, 다른 앱으로 넘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구글 검색이 화면 아래에서 스윽 올라오면서 그 운동화가 어느 브랜드인지, 얼마인지, 심지어 어디서 살 수 있는지까지 다 알려주거든요.
이게 진짜 무서운 게, 습관이 되니까 이제 다른 폰이나 태블릿을 쓸 때도 저도 모르게 화면 밑을 꾹 누르고 있게 되더라고요. 친구들이 입고 있는 옷, 길가다 본 예쁜 카페 의자, 심지어 유튜브 보다가 궁금해진 여행지 풍경까지. 제 검색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린 일등 공신입니다.
외국인과의 통화, 이제 두렵지 않다: 실시간 통역 (Live Translate)
얼마 전 해외 출장을 준비하면서 호텔 예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메일로 해결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결국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영어 울렁증이 있는 저로서는 꽤 스트레스였죠. 그때 번뜩 S24의 실시간 통역 기능이 떠올랐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고 '통화 어시스트'를 켰습니다. 제가 한국어로 "예약 날짜를 하루 미루고 싶어요"라고 말하니, 1~2초 뒤에 폰이 자연스러운 영어로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더라고요. 상대방이 영어로 대답하면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음성과 텍스트로 보여주고요.
물론 완벽하게 동시통역사 수준으로 매끄러운 건 아닙니다. 약간의 딜레이도 있고, 가끔 엉뚱하게 알아듣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의사소통'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온디바이스)에서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니까,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없고 속도도 꽤 안정적이었어요.
회의록 스트레스 안녕: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및 요약 (Transcript Assist)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통, 바로 기나긴 회의가 끝난 뒤 회의록을 정리하는 일이죠. 저는 S24를 쓰면서 이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됐습니다.
기본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를 녹음한 다음, '텍스트 변환'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화자(말하는 사람)를 구분해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쫙 뽑아주고, 심지어 '요약' 버튼을 누르면 AI가 알아서 핵심 내용만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가장 놀라운 건 텍스트 변환의 정확도였어요. 한국어 특유의 발음 뭉개짐이나 여러 명이 겹쳐 말하는 상황에서도 꽤 높은 확률로 맥락을 잘 짚어냈습니다. 예전에는 녹음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들으면서 타이핑을 했다면, 지금은 AI가 초안을 잡아주고 저는 수정만 하는 식으로 업무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퇴근 시간이 30분은 빨라진 기분입니다.
약간의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생성형 사진 편집(Generative Edit) 기능은 가끔 피사체를 지웠을 때 배경을 너무 엉뚱하게 채워 넣어서 실소하게 만들 때가 있고요. 삼성 키보드의 글쓰기 어시스트(톤 변경 등) 기능은 아직 한국어에서 약간 어색한 '번역투' 느낌이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드웨어의 한계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의 문제고,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를 한 달 써보고 느낀 건, 스마트폰이 이제 단순히 '빠르고 사진 잘 찍히는 기계'를 넘어서 '나를 돕는 똑똑한 비서'로 진화했다는 겁니다. 굳이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명령어를 입력하는 수고로움 없이, 내가 필요한 순간에 알아서 도움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Smart)폰 말이죠.
혹시 지금 폰을 바꿀 때가 되셨다면,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편리함을 크게 느끼는 분이라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적어도 저는 다시 AI 없는 폰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