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동안 Copilot+ PC만 써봤습니다: 윈도우 온 암(ARM)의 냉혹한 현실
- Technology
- 08 Jul, 2024
고백할 게 하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Windows on ARM(윈도우 온 암)" 기기가 발표될 때마다 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늘 똑같은 약속을 했거든요. 맥북 같은 배터리 타임에 윈도우의 범용성을 합쳤다고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늘 느려 터졌고, 호환성은 엉망이었으며, 심지어 회사 VPN 프로그램조차 안 돌아가는 애물단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정말 다르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새로운 스냅드래곤 X 엘리트(Snapdragon X Elite) 칩셋을 탑재한 Copilot+ PC 규격을 발표했죠. 드디어 에뮬레이션 문제를 해결했고, 성능 타협 없이 미친 듯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침 제가 쓰던 낡은 x86 노트북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기에, 저는 눈 딱 감고 큰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 Copilot+ PC를 구매해서 정확히 한 달 동안 다른 데스크탑이나 서브 PC 없이 오직 이것만 메인으로 써보기로 한 거죠. 오직 저와 윈도우 온 암의 독대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겪은 그 잔인하리만치 솔직한 현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배터리 타임
이 기계의 가장 압도적인 장점부터 이야기해 보죠. 배터리 타임은 단순히 조금 개선된 수준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대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습니다.
예전 노트북을 쓸 때는 단골 카페의 모든 콘센트 위치를 머릿속에 꿰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100W 충전기를 항상 가방에 이고 다녔죠. 하지만 Copilot+ PC를 쓰면서 그런 배터리 불안증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서서 엣지 브라우저 탭을 30개 넘게 띄워놓고, VS Code로 코딩을 하고, 음악을 스트리밍하며, 줌(Zoom) 화상 회의를 2시간 연속으로 돌립니다. 그래도 저녁 6시가 되면 배터리가 40%나 남아있습니다.
대기 전력 효율성도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제 정말 아이패드나 맥북처럼 작동합니다. 금요일 밤에 뚜껑을 덮어두고 월요일 아침에 열어도 배터리는 단 1%도 닳아있지 않습니다. 팬은 거의 돌지 않고, 무거운 작업을 돌려도 팜레스트는 기분 좋은 서늘함을 유지합니다. 솔직히 이 배터리 하나만으로도 다시 예전 인텔이나 AMD 노트북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끔찍할 것 같습니다.
2024년 기준, 호환성의 진짜 현실
자, 이제 모두가 궁금해할 가장 중요한 문제, 앱 호환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프리즘(Prism) 에뮬레이터는 진짜 쓸만한 걸까요?
제 전체 작업의 95%에서는 "완벽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엣지, 크롬, 스포티파이, 대부분의 오피스 프로그램처럼 네이티브 ARM64 버전이 있는 앱들은 그야말로 날아다닙니다. 최고급 x86 노트북과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아직 ARM용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앱을 실행하면 프리즘 에뮬레이터를 거치게 됩니다. 놀랍게도 디스코드, 슬랙, 오래된 인디 게임 같은 대부분의 앱들은 아주 훌륭하게 돌아갑니다. 배터리는 살짝 더 빨리 닳을 수 있지만, 성능 자체는 충분히 쾌적합니다.
하지만 그 나머지 5%의 호환성 장벽에 부딪히면, 꽤나 고통스럽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드라이버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사내망 접속을 위해 구형 보안 VPN 클라이언트를 써야 하거나, 하드코어 경쟁 게임의 특정 안티치트 프로그램이 필요하거나, 아주 마이너한 오디오 작업용 플러그인을 써야 한다면 아예 설치조차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무작정 구매하기 전에 본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앱들의 호환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AI 기능들: 마케팅용 과장인가, 진짜 유용한 도구인가?
"Copilot+"라는 이름답게 이 기기들은 전용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럼 이 기능들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은 반반입니다.
**라이브 캡션(Live Captions)**은 진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기기에서 재생되는 어떤 오디오든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자막을 달아주는데, 이게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합니다. 외국 영화를 보거나, 해외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거나,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Windows Studio Effects)**도 훌륭합니다. 배경 흐림, 시선 교정, 웹캠 자동 프레이밍 등을 NPU가 전담해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화상 회의를 오래 해도 배터리 소모가 훨씬 덜합니다.
하지만 정작 핵심 기능으로 꼽혔던 리콜(Recall)—내가 했던 모든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기록해서 나중에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은 심각한 보안 논란 때문에 출시가 연기된 상태입니다. 설령 나중에 정식 출시된다고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강조한들 AI가 내 화면을 계속 녹화한다는 찝찝함을 지우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키보드에 있는 전용 코파일럿(Copilot) 키도 그냥 웹 앱을 띄워주는 단축키 역할에 불과해서 조금 김이 새는 느낌입니다.
최종 결론: 살 만한가요?
한 달 동안 매일 사용해 본 저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마침내 "윈도우 온 암"의 오랜 약속을 지켜냈습니다. 완벽한 무소음, 빠릿빠릿한 성능, 그리고 괴물 같은 배터리 타임의 조합은 제가 최근 몇 년간 써본 노트북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주로 웹 서핑, 오피스 문서 작업, 코딩, 가벼운 사진 편집 등 생산성 위주의 작업을 하신다면 Copilot+ PC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입니다. M시리즈 맥북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합니다.
하지만 하드코어 PC 게이머이거나, x86 전용 플러그인이 필수적인 영상 편집자이거나, 레거시 드라이버 기반 소프트웨어를 꼭 써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하드웨어는 마침내 준비를 마쳤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아직 그 뒤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