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내가 '러킹(Rucking)'을 시작한 이유 (그리고 여러분도 해야 하는 이유)
솔직히 고백할게요. 저는 누군가 새로운 '바이오해킹' 피트니스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마다 속으로 코웃음을 치곤 했습니다. 이틀 동안 온몸을 쑤시게 만드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도 해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마라톤 훈련을 시도해 본 적도 있죠. 하지만 올해, 저는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제 운동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은 새로운 운동 트렌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러킹(Rucking)' 입니다.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이 개념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백팩(배낭)에 무거운 짐을 넣고 걷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본래 군대에서 무거운 군장을 메고 행군하는 훈련에서 유래했지만, 2024년 현재 민간 피트니스 세계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가 왜 등 뒤에 10kg짜리 짐을 짊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다시는 평범한 런닝머신 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인지 말씀드릴게요.
현대 유산소 운동의 딜레마
오랫동안 제 유산소 운동 루틴은 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실내 자전거 위에서 스스로를 고문하거나,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뛰다가 결국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특히 최근 유행하는 '존2(Zone 2)' 심박수를 유지하는 지구력 훈련)은 알고 있었지만, 운동하러 가는 길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웠죠.
그러던 중, 피터 아티아(Peter Attia)를 비롯한 여러 장수 의학 전문가들이 러킹이 가진 독특한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러킹을 완벽한 하이브리드 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리기가 주는 심혈관 강화 효과를 누리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는 근력 강화 및 자세 교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달리기보다 훨씬 적습니다.
러킹과 함께한 첫 한 달의 경험
저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값비싼 중량 조끼나 전문적인 러킹 전용 배낭을 사지 않았어요. 튼튼한 예전 노트북 백팩을 꺼내고, 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수건으로 5kg짜리 덤벨 원판 두 개를 단단히 감싼 뒤, 평소처럼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자세'였습니다. 등 뒤에서 10kg의 무게가 살짝 잡아당기면, 하중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가슴이 펴지고 코어 근육에 힘이 들어갑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면서 굽어버린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 자세에서 억지로 벗어나게 만들어 주더군요.
두 번째로 느낀 것은 '심박수'였습니다. 평소에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스마트워치에 운동으로 기록되지도 않을 정도로 심박수가 평온했습니다. 하지만 등에 무게가 더해지니 심박수가 꾸준히 110~120 BPM 영역으로 올라갔습니다. 땀이 나고 숨이 살짝 가빠졌지만, 여전히 옆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존2 유산소 운동'이 완성된 것입니다.
러킹이 진짜 천재적인 운동인 이유
몇 달 동안 러킹을 규칙적인 습관으로 만들고 나니, 그 이점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명확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러킹이 현재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피트니스 트렌드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산소와 근력을 동시에: 단순히 칼로리만 소모하는 것이 아닙니다. 둔근, 햄스트링, 등, 코어에 실질적인 기능적 근력을 키워줍니다. 이제 계단을 오를 때 다리에 힘이 훨씬 더 잘 들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 관절에 무리가 없는 로우 임팩트: 달리기는 발을 디딜 때마다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충격파를 무릎으로 전달합니다. 반면 러킹은 본질적으로 걷기이기 때문에 한쪽 발은 항상 땅에 닿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 건강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선택입니다.
- 언제 어디서나 가능: 헬스장 회원권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현관문 밖을 나서면 됩니다. 저는 이제 팟캐스트를 듣거나, 업무 통화를 하거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배낭을 멥니다. 억지로 '운동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안전하게 시작하는 방법
만약 러킹을 시도해보고 싶으시다면, 제발 첫날부터 가방에 20kg을 쑤셔 넣지 마세요. 어깨와 승모근도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체중의 10%에서 15% 정도의 무게로 시작하세요. 체중이 70kg이라면 최대 7~10kg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튼튼한 백팩이라면 무엇이든 좋지만, 무게 중심이 허리 아래로 처지지 않고 날개뼈 사이의 높은 곳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세팅해야 합니다. 몸이 적응하고 나면, 무게를 훨씬 편안하게 분산시켜주는 특수 러킹 플레이트나 전용 백팩(고럭(GORUCK) 같은 브랜드)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기본적으로 "무거운 장바구니 들고 걷기"와 다름없는 이 운동이 제 유산소 루틴을 이렇게 끈질기게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등에 짐을 짊어지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에는 인간의 아주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깊은 성취감이 있습니다. 달리기는 싫지만 달리기만큼의 효과를 원하신다면, 이번 주말에 백팩을 메고 당장 밖으로 나가보세요. 여러분의 무릎이 고마워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