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먹어본 두바이 초콜릿: 진짜 소문만큼 맛있을까?
- Lifestyle, Review
- 20 Jul, 2024
최근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를 켜보셨다면 십중팔구 ‘그 영상’을 보셨을 거예요. 영상은 항상 똑같이 시작하죠. 누군가 엄청나게 두껍고 큼직한 초콜릿 바를 들고 반으로 뚝 쪼개면, 그 안에서 쨍한 초록색의 꾸덕하고 바삭해 보이는 필링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네, 맞아요. 바로 2024년 내내 인터넷을 완전히 뜨겁게 달군 화제의 '두바이 초콜릿'입니다.
솔직히 저는 SNS에서 유행하는 음식에 대해 꽤 회의적인 편이에요. 화면에서는 기가 막히게 맛있어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알고리즘의 맹공격(?)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렇게 난리인지 너무 궁금해졌거든요. 이게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콜릿일까요, 아니면 그저 SNS 마케팅의 승리일까요?
그래서 엄청난 검색(과 초콜릿 하나에 쓰기엔 다소 과한 지출) 끝에 드디어 두바이 초콜릿을 제 손에 넣었습니다.
첫인상: 엄청난 두께와 무게감
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가장 먼저 놀란 건 바로 이 녀석의 묵직한 무게감이었어요. 편의점에서 파는 평범한 초콜릿 바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굉장히 무겁고, 실하고,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이건 가볍게 먹는 간식이라기보다는 작정하고 먹어야 하는 압도적인 디저트라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겉면은 질 좋은 밀크 초콜릿이 아주 두껍게 감싸고 있고, 온라인에서 보던 그 특유의 화려한 물감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비주얼만으로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디저트라는 걸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죠.
대망의 반갈샷, 그리고 필링
드디어 대망의 순간, 초콜릿을 반으로 쪼개보았습니다. 왜 겉면의 초콜릿이 그렇게 두꺼워야만 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더라고요. 엄청난 양의 필링을 가둬두기 위해서였죠.
안쪽은 진짜 마법 같은(그리고 왜 그렇게 유행인지 알 것 같은) 비주얼이 펼쳐집니다. 피스타치오 크림,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그리고 '카다이프'가 빈틈없이 꽉 꽉 채워져 있어요. 카다이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바클라바나 쿠나파 같은 중동 디저트에 자주 쓰이는 아주 가느다란 실 모양의 페이스트리 반죽입니다. 바로 이 카다이프가 새둥지처럼 얽혀서 그 특유의 엄청난 식감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에요.
솔직한 맛 평가: 와, 진짜 맛있는데요?
한 입 크게 베어 무는 순간, 아주 강렬한 경험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치고 들어오는 건 엄청난 '바삭함'이에요. 구운 카다이프 덕분에 정말 경쾌하고, 심지어 약간 공격적(?)일 정도로 바삭거립니다. 은은하게 바스락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콰작콰작 씹히는데, 이 식감이 부드럽고 두꺼운 초콜릿 겉면과 기가 막히게 대비를 이룹니다.
그 다음으로는 맛이 느껴지는데요. 사실 너무 달기만 할까 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밸런스가 정말 훌륭합니다. 피스타치오의 진하고 고소한 풍미도 좋지만, 여기서 진짜 숨은 공신은 바로 '타히니'예요. 타히니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더해줘서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크림의 강렬한 단맛을 딱 잡아줍니다. 덕분에 무작정 달기만 한 물리는 맛이 아니에요.
물론 엄청나게 진하고 농밀합니다. 솔직히 한 번에 한 개를 다 먹는 건 좀 무리일 것 같아요(물론 다 드시는 대단한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저는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쪼개 먹었는데, 작은 조각 하나만 먹어도 당 충전이 200% 완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열광할까요?
그렇다면 2024년, 왜 유독 이 초콜릿 하나에 전 세계가 열광했을까요? 저는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첫째, 비주얼이 압도적입니다. 진한 갈색 초콜릿 안에서 흘러내리는 쨍한 초록색 필링은 숏폼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에 완벽한 시각적 자극이죠. 그냥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둘째, ASMR 효과예요. 사람들이 이 초콜릿을 베어 물 때 나는 그 '콰작' 하는 소리가 청각적으로 엄청난 쾌감을 줍니다.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뇌를 제대로 자극하는 거죠.
셋째, 기존에 우리가 잘 알던 맛과 낯선 맛의 조화입니다. 서구권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고급 초콜릿에 카다이프나 타히니 같은 중동의 전통 디저트 요소를 결합한 것이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최종 결론: 돈값 하나요?
제가 살면서 먹어본 초콜릿 중 최고냐고 묻는다면 그건 취향 차이겠지만, 살면서 먹어본 초콜릿 중 가장 '흥미로운' 초콜릿인 건 확실합니다.
피스타치오를 좋아하시고, 디저트에서 바삭한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주 진하고 풍성한 맛을 즐기신다면? 네, 소문만큼 맛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사치 부리기에는 정말 훌륭하고 특별한 디저트예요.
다만 한 가지 경고해 드릴게요. 한 번 이 맛과 식감을 경험하고 나면, 당분간 평범한 초콜릿 바는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